2025학년도 수시지원 또 다른 변수 무전공입학제
요즘 대학 캠퍼스의 최대 이슈는 의대 정원 조정이다. 그런데 앞으로 이에 못지않게 대학 사회를 흔들어 놓을 이슈가 있다. ‘무전공 입학’ 제도다. ‘무전공 입학’이란 학생이 대학 입학 때 전공 구분을 하지 않고, 2학년 이후 전공을 정하는 제도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자신의 적성과 직업 특성을 좀 더 알아본 후 전공을 선택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융합적 사고력이 중요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명분도 있다.
특히 대입 준비에 올인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다. 그러기에 대학에 입학할 때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보다는 수능 성적과 내신 등급에 맞추어 합격할 수 있는 학과에 지원서를 넣는 일이 많다. 그렇게 입학한 후에는 대학의 경직적인 학과의 벽에 갇혀 불행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무전공 입학제도는 이러한 일을 방지하자는 취지이다. 물론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인기 학과로 쏠리는 현상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다. 무전공 입학 제도를 운용하는 미국 대학에서는 지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전공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데 비하여, 한국에서는 경직적인 학과 정원에 막혀 필요한 인력 배출이 안 되는 것이 한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무전공 입학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한 예가 아마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일 것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전공 선택 시에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도 심하지 않다. 이러한 성공의 이유는 교수와 박사급 전문위원들이 학생들의 학업과 전공 선택 과정에서 많은 상담과 지도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소속감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다. 이번에 추진되는 무전공 입학제가 과거의 계열별 모집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처럼 학생 지도를 위한 제도도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 3대변수 중 하나인 무전공 선발확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발표에 따르면 2025학년 대입에서 서울·수도권 대학과 전국 국·공립대 73곳의 무전공(자율전공, 자유전공)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 인원의 28.6%에 달한다. 지난해 무전공 선발 비율이 6.6%였으니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잘 살펴봐야 한다. 대학마다 무전공 선발 방식과 비율이 다르고 2학년 때 진입할 수 있는 학과나 지원 학생의 선발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2025 모집 요강을 통해 대학별 무전공 선발 비율과 방식, 평가 요소를 살펴보며 어떻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 짚어봤다.
물론 기존에도 이러한 행태는 꾸준히 지속해 왔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기존에 자율전공학부를 운영해왔고 2024학년에는 사회과학광역, ICT광역으로 단과대학별로 선발했고, 올해 자율전공학부(서울)를 확대하고 자유전공학부(국제)를 신설해 운영해 왔다.
이에 대학들은 학사 구조나 모집 단위를 개편하거나 인원 조정을 통해 무전공 선발 인원을 확정했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유형,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는 유형이다. 유형1은 자유전공학부와 같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대학 내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가에서 자격이 나오거나 학제가 다른 보건·의료·건축 및 사범계열 또는 예체능계열과 계약학과 등은 제외한다.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입학한 후 단과대학 내 모든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일정 범위(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계열 또는 단과대학 내 전공의 일부를 분리해서 모집할 수도 있다. 무전공 유형으로 얼마나 선발하느냐에 따라 정부 지원 사업에서의 가산점이 달라져 대다수 대학이 유형1과 유형2를 고루 선발하는 분위기다.
1/ 모집 단위 명칭·평가 요소 제각각, 모집 요강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무전공 유형1 선발은 의학계열과 사범대학, 일부 지정 학과를 제외하고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명칭이 다르고 전형별 비율도 차이가 크다. 무전공 유형1에 해당하지만 인문 자연으로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도 꽤 많다. 예를 들어 국민대는 자유전공과 미래융합전공 두 모집 단위를 유형1로 선발한다. 정시에서 자유전공은 가군, 미래융합전공은 나군에서 인문 자연예체능으로 나눠 선발한다.
국민대 입학처 관계자는 “어떤 모집 단위로 입학하든 배우는 과정이나 2학년 진입 시 학과 선택권이 보장되는 것은 같지만 수능 반영 비율이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르다”며 “자유전공은 수능 영역을 동일하게 25% 반영하지만 미래융합전공은 인문 자연 예체능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고 말했다. 즉, 수능 성적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모집 단위로 지원하면 된다. 자연 모집 단위는 ‘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시립대도 자유전공학부를 수시 정시 모두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자유전공학부 최저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상위 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같다. 다만 인문 모집 단위는 탐구 영역 응시 과목 제한이 없지만 자연 모집단위는 과학탐구 상위 1과목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사탐 2과목을 선택한 학생이라면 자유전공학부 인문 모집 단위로 지원해야 한다. 정시에서도 자유전공학부(인문)은 국어 35%, 수학 40%, 영어 15%, 탐구 10%를 반영하지만 자유전공학부(자연)은 국어 20%, 수학 35%, 영어 10%, 탐구 35%를 반영한다.
정시에서 탐구 과목을 지정하진 않았다. 대신 인문은 사회탐구 2개 선택 시 3% 가산점을, 자연은 과탐 2개 선택 시 7%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처럼 인문 자연으로 구분해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는 대학은 수시는 최저 기준 반영 영역을, 정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부여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2/ 종전 단과대·전공별 인원 조정, 무전공 선발 전형·평가 방식 ‘주의’
대학들은 무전공 모집 단위의 인원 확보를 위해 세분했던 단과대학을 통폐합하거나 기존 모집 단위에서 전형별로 인원을 축소했고 평가에서도 여러 변화를 줬다.
강경진 서강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을 축소했는데, 대학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소수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 모집 단위별로 인원을 조정했다”며 “선호도가 높은 학과의 정원을 좀 더 조정하기도 하는데,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 무전공 모집 인원을 확대했는데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학과 적응력이나 성적 등이 좋고 이탈률이 낮기 때문에 학과에선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며 “이와 달리 정시로 합격한 학생은 종합전형에 비해 이탈률이 높아 이들이 무전공으로 입학, 원하는 학과로 진학해 잘 정착한다면 중도 이탈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건국대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은 “무전공 모집 단위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연관성 있는 학과를 통합하는 등 학사 구조를 개편했다”며 “건국대는 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으로 선발하는데 일반학과와 달리 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진로 역량 대신 경험의 다양성이나 자기 주도성 등 성장 역량으로 평가한다”고 밝힌다.
서재현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인하대는 자유전공학부를 2024학년에도 운영했는데, 작년에 70명 선발했던 자유전공학부를 2025학년에는 자유전공융합학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선발 인원도 250명으로 확대했다”며 “단과대학별 융합학부도 신설했지만 특정 학과 쏠림과 학사 운영을 고려해 작년과 달리 의학계열뿐 아니라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공학과 미래융합대학 공간정보공학과 등은 선택 가능 학과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한다. 대학별로 선택하지 못하는 모집 단위도 있으니 눈여겨봐야 한다.
3/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정시 다군 합류
기존에는 정시에 가·나·다군이 있었지만 다군은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았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이 적었다. 2024학년 성균관대가 다군 모집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등이 선호도 높은 대학이었다.
2025학년에는 고려대 학부대학(36명)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47명) 서강대 AI기반자유전공(35명)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60명) 동국대 열린전공학부(129명) 등이 합류한다(표). 고려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고려대는 가군에서 자유전공학부, 다군에서 학부대학을 선발한다”며 “두 모집 단위 모두 1전공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2전공에 제한이 없는 학부대학과 달리, 자유전공학부는 2전공으로 반드시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4/ 무전공 확대로 예측하는 2025 대입 경쟁률, 합격선
2025 대입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의대 증원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무전공 확대가 2025 대입을 좌우할 큰 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집 단위 규모가 커지면 합격자 집단의 성적대가 다양해진다. 흔히 합격자의 70% 선 이하는 성적이 크게 낮아지기 마련인데, 통합 선발을 해온 이화여대를 보면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다시 말해 대학에 따라 차이가 날수 있지만 무전공 모집 단위의 합격선은 최상위권 학과보다는 낮고 중위권 학과보다는 높을 것이다.
경쟁률은 모집 단위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모집 단위가 클수록 지원자가 많아져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진 않으며, 무전공이든 일반학과든 중간 성적대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경쟁률이나 합격선에 빈틈이 생길 여지는 있다.
◆ 성균관대 종합전형 선발 비중 높아 면접 있는 탐구형으로 선발
성균관대는 무전공 학과 선발에 있어 다른 대학과 달리 수시 종합전형의 비율이 높다. 단과대학 계열별 수시 모집은 종합전형 융합형으로, 자유전공 계열은 종합전형 탐구형으로 선발한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성균관대 종합전형 탐구형과 융합형의 평가 요소 비율은 학업 역량 40%, 탐구 역량 40%, 잠재 역량 20%로 같다"며 "융합형이 서류 100% 전형이라면 탐구형은 1단계 학생부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일부 모집 단위에서 운영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학업 역량 40%는 학업 충실성 200점, 학업수월성 200점, 탐구 역량 40%는 탐구 확장성 200점, 탐구 주도성 200점, 잠재 역량 20%는 미래 성장성 100점, 공동체 의식 100점으로 평가한다. 권 입학사정관실장은 “특정 학과, 계열과 관련한 학생부 기록이나 선택 과목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교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보길 권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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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수시지원 또 다른 변수 무전공입학제
요즘 대학 캠퍼스의 최대 이슈는 의대 정원 조정이다. 그런데 앞으로 이에 못지않게 대학 사회를 흔들어 놓을 이슈가 있다. ‘무전공 입학’ 제도다. ‘무전공 입학’이란 학생이 대학 입학 때 전공 구분을 하지 않고, 2학년 이후 전공을 정하는 제도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자신의 적성과 직업 특성을 좀 더 알아본 후 전공을 선택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융합적 사고력이 중요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는 명분도 있다.
특히 대입 준비에 올인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자신의 미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다. 그러기에 대학에 입학할 때 자신의 적성이나 특기보다는 수능 성적과 내신 등급에 맞추어 합격할 수 있는 학과에 지원서를 넣는 일이 많다. 그렇게 입학한 후에는 대학의 경직적인 학과의 벽에 갇혀 불행한 대학 생활을 하게 된다. 무전공 입학제도는 이러한 일을 방지하자는 취지이다. 물론 무전공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인기 학과로 쏠리는 현상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순기능도 있다. 무전공 입학 제도를 운용하는 미국 대학에서는 지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 전공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데 비하여, 한국에서는 경직적인 학과 정원에 막혀 필요한 인력 배출이 안 되는 것이 한 예가 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무전공 입학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한 예가 아마도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일 것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고, 전공 선택 시에 인기학과로의 쏠림 현상도 심하지 않다. 이러한 성공의 이유는 교수와 박사급 전문위원들이 학생들의 학업과 전공 선택 과정에서 많은 상담과 지도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소속감을 느끼면서 자신들의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다. 이번에 추진되는 무전공 입학제가 과거의 계열별 모집처럼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처럼 학생 지도를 위한 제도도 촘촘히 짜야 할 것이다.
올해 입시에서 3대변수 중 하나인 무전공 선발확대는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발표에 따르면 2025학년 대입에서 서울·수도권 대학과 전국 국·공립대 73곳의 무전공(자율전공, 자유전공)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 인원의 28.6%에 달한다. 지난해 무전공 선발 비율이 6.6%였으니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잘 살펴봐야 한다. 대학마다 무전공 선발 방식과 비율이 다르고 2학년 때 진입할 수 있는 학과나 지원 학생의 선발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2025 모집 요강을 통해 대학별 무전공 선발 비율과 방식, 평가 요소를 살펴보며 어떻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지 짚어봤다.
물론 기존에도 이러한 행태는 꾸준히 지속해 왔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기존에 자율전공학부를 운영해왔고 2024학년에는 사회과학광역, ICT광역으로 단과대학별로 선발했고, 올해 자율전공학부(서울)를 확대하고 자유전공학부(국제)를 신설해 운영해 왔다.
이에 대학들은 학사 구조나 모집 단위를 개편하거나 인원 조정을 통해 무전공 선발 인원을 확정했다. ‘유형1’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유형,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모집하는 유형이다. 유형1은 자유전공학부와 같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 후 대학 내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다만, 국가에서 자격이 나오거나 학제가 다른 보건·의료·건축 및 사범계열 또는 예체능계열과 계약학과 등은 제외한다. 유형2는 계열 또는 단과대학 단위로 입학한 후 단과대학 내 모든 전공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일정 범위(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내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계열 또는 단과대학 내 전공의 일부를 분리해서 모집할 수도 있다. 무전공 유형으로 얼마나 선발하느냐에 따라 정부 지원 사업에서의 가산점이 달라져 대다수 대학이 유형1과 유형2를 고루 선발하는 분위기다.
1/ 모집 단위 명칭·평가 요소 제각각, 모집 요강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무전공 유형1 선발은 의학계열과 사범대학, 일부 지정 학과를 제외하고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마다 명칭이 다르고 전형별 비율도 차이가 크다. 무전공 유형1에 해당하지만 인문 자연으로 구분해 선발하는 대학도 꽤 많다. 예를 들어 국민대는 자유전공과 미래융합전공 두 모집 단위를 유형1로 선발한다. 정시에서 자유전공은 가군, 미래융합전공은 나군에서 인문 자연예체능으로 나눠 선발한다.
국민대 입학처 관계자는 “어떤 모집 단위로 입학하든 배우는 과정이나 2학년 진입 시 학과 선택권이 보장되는 것은 같지만 수능 반영 비율이 모집 단위에 따라 다르다”며 “자유전공은 수능 영역을 동일하게 25% 반영하지만 미래융합전공은 인문 자연 예체능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고 말했다. 즉, 수능 성적의 강점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모집 단위로 지원하면 된다. 자연 모집 단위는 ‘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울시립대도 자유전공학부를 수시 정시 모두 인문과 자연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자유전공학부 최저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상위 1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같다. 다만 인문 모집 단위는 탐구 영역 응시 과목 제한이 없지만 자연 모집단위는 과학탐구 상위 1과목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사탐 2과목을 선택한 학생이라면 자유전공학부 인문 모집 단위로 지원해야 한다. 정시에서도 자유전공학부(인문)은 국어 35%, 수학 40%, 영어 15%, 탐구 10%를 반영하지만 자유전공학부(자연)은 국어 20%, 수학 35%, 영어 10%, 탐구 35%를 반영한다.
정시에서 탐구 과목을 지정하진 않았다. 대신 인문은 사회탐구 2개 선택 시 3% 가산점을, 자연은 과탐 2개 선택 시 7%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처럼 인문 자연으로 구분해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는 대학은 수시는 최저 기준 반영 영역을, 정시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부여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2/ 종전 단과대·전공별 인원 조정, 무전공 선발 전형·평가 방식 ‘주의’
대학들은 무전공 모집 단위의 인원 확보를 위해 세분했던 단과대학을 통폐합하거나 기존 모집 단위에서 전형별로 인원을 축소했고 평가에서도 여러 변화를 줬다.
강경진 서강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모집 단위의 선발 인원을 축소했는데, 대학에 따라 상황은 다르지만 소수 모집 단위를 제외하고 모집 단위별로 인원을 조정했다”며 “선호도가 높은 학과의 정원을 좀 더 조정하기도 하는데, 많은 대학이 정시에서 무전공 모집 인원을 확대했는데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학과 적응력이나 성적 등이 좋고 이탈률이 낮기 때문에 학과에선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을 줄이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며 “이와 달리 정시로 합격한 학생은 종합전형에 비해 이탈률이 높아 이들이 무전공으로 입학, 원하는 학과로 진학해 잘 정착한다면 중도 이탈을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건국대 방유리나 입학사정관은 “무전공 모집 단위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연관성 있는 학과를 통합하는 등 학사 구조를 개편했다”며 “건국대는 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으로 선발하는데 일반학과와 달리 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진로 역량 대신 경험의 다양성이나 자기 주도성 등 성장 역량으로 평가한다”고 밝힌다.
서재현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인하대는 자유전공학부를 2024학년에도 운영했는데, 작년에 70명 선발했던 자유전공학부를 2025학년에는 자유전공융합학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선발 인원도 250명으로 확대했다”며 “단과대학별 융합학부도 신설했지만 특정 학과 쏠림과 학사 운영을 고려해 작년과 달리 의학계열뿐 아니라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공학과 미래융합대학 공간정보공학과 등은 선택 가능 학과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한다. 대학별로 선택하지 못하는 모집 단위도 있으니 눈여겨봐야 한다.
3/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정시 다군 합류
기존에는 정시에 가·나·다군이 있었지만 다군은 지원할 대학이 많지 않았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이 적었다. 2024학년 성균관대가 다군 모집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중앙대 한국외대 건국대 홍익대 등이 선호도 높은 대학이었다.
2025학년에는 고려대 학부대학(36명)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47명) 서강대 AI기반자유전공(35명)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60명) 동국대 열린전공학부(129명) 등이 합류한다(표). 고려대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고려대는 가군에서 자유전공학부, 다군에서 학부대학을 선발한다”며 “두 모집 단위 모두 1전공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2전공에 제한이 없는 학부대학과 달리, 자유전공학부는 2전공으로 반드시 ‘공공거버넌스와 리더십’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4/ 무전공 확대로 예측하는 2025 대입 경쟁률, 합격선
2025 대입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의대 증원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예측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무전공 확대가 2025 대입을 좌우할 큰 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모집 단위 규모가 커지면 합격자 집단의 성적대가 다양해진다. 흔히 합격자의 70% 선 이하는 성적이 크게 낮아지기 마련인데, 통합 선발을 해온 이화여대를 보면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 다시 말해 대학에 따라 차이가 날수 있지만 무전공 모집 단위의 합격선은 최상위권 학과보다는 낮고 중위권 학과보다는 높을 것이다.
경쟁률은 모집 단위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모집 단위가 클수록 지원자가 많아져도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진 않으며, 무전공이든 일반학과든 중간 성적대 수험생의 선택에 따라 경쟁률이나 합격선에 빈틈이 생길 여지는 있다.
◆ 성균관대 종합전형 선발 비중 높아 면접 있는 탐구형으로 선발
성균관대는 무전공 학과 선발에 있어 다른 대학과 달리 수시 종합전형의 비율이 높다. 단과대학 계열별 수시 모집은 종합전형 융합형으로, 자유전공 계열은 종합전형 탐구형으로 선발한다.
권영신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실장은 “성균관대 종합전형 탐구형과 융합형의 평가 요소 비율은 학업 역량 40%, 탐구 역량 40%, 잠재 역량 20%로 같다"며 "융합형이 서류 100% 전형이라면 탐구형은 1단계 학생부 100%, 2단계는 1단계 성적 70%와 면접 30%로 선발하는 단계별 전형으로 일부 모집 단위에서 운영한다"고 말했다.
참고로 학업 역량 40%는 학업 충실성 200점, 학업수월성 200점, 탐구 역량 40%는 탐구 확장성 200점, 탐구 주도성 200점, 잠재 역량 20%는 미래 성장성 100점, 공동체 의식 100점으로 평가한다. 권 입학사정관실장은 “특정 학과, 계열과 관련한 학생부 기록이나 선택 과목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교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 적극 지원해보길 권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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