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정시 유의할 부분과 이에 따른 남은 기간 학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접수 결과 2교시 수학 영역 응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 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 지원자(50만4588명) 가운데 5.3%(2만6505명)가 수학 영역을 응시하지 않겠다고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수학 영역 미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4.2%)보다 1.1%포인트, 현재와 같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4.1%)보다 1.2%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통상 대학들의 수시 합격생의 경우 수능에서 2개 영역만 일정 등급(최저학력 기준) 이상의 성적이 요구되어 비교적 평이한 영어나 탐구 영역에 집중하고 까다로운 수학은 애초에 포기하는 분위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학을 선택한 응시생으로 한정해 보면,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고르던 선택과목으로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중은 53.2%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주로 요구하는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을 ‘이과’로 볼 경우, 이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의대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미적분이 점수 받기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상위권 문과 학생들도 이과생들이 고르는 수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평가원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올해 정시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과 남은 기간 수험생들이 어떻게 학습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도자료와 함께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보겠습니다.
1/ 서울대 정시의 변수, 과학탐구 II 선택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 과학탐구 Ⅱ 과목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에 지원하기 위해 과학탐구 Ⅱ 과목을 필수로 시험을 치러야 했었기에 Ⅱ과목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처럼 간주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올해 서울대가 Ⅱ 과목 필수라는 제한을 없애면서 학생들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Ⅱ과목 응시는 총 2만1천 453건이 이뤄졌지만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 건수는 1만7천 286건으로 약 20%가량 감소했습니다. 서울대가 Ⅱ과목 필수를 폐지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Ⅱ과목 선택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능 접수 현황은 그렇지 않았다. 작년 수능에서 과학탐구 Ⅱ과목을 선택한 건수는 총 1만5천 989건이었지만 올해 수능에서는 2만 889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올해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했을 때 만점의 표준점수가 매우 높게 나오고,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지구과학Ⅱ 만점의 표준점수는 98점이었고, 생명과학Ⅱ 90점, 화학Ⅱ 93점, 물리학Ⅱ 86점으로 과학탐구Ⅰ 만점의 표준점수 평균인 69.25에 비해 20점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이러한 통계를 보고 서울대와 같이 탐구 영역 성적을 표준점수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했을 때 Ⅱ과목이 매우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수험생들이 Ⅱ과목 선택을 많이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낮은 원점수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수험생 역시 증가해 Ⅱ과목 선택 건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다만, 서강대나 성균관대처럼 정시에서 더욱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고 1, 2학생들은 어느 걸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상위 15개대학 20,003명 173명 확대된 정시
상위 15개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 인원은 2만 3명으로 지난해보다 173명 증가했습니다.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희대입니다. 2162명을 모집해 상위 15개 대학 중 유일하게 2000명이 넘습니다. 이어 중대(1946명) 성대(1608명) 고대(1558명) 연대(1500명) 외대(1397명) 서울대(1325명) 건대(1321명) 한대(1264명) 인하대(1178명) 이대(1139명) 동대(1124명) 숙대(1060명) 시립대(812명) 서강대(609명) 순으로, 대학별 모집 인원 증감 양상은 다릅니다. 한양대가 지난해와 동일한 인원을 모집하며, 성대를 비롯한 8개교가 증가했고, 중대를 비롯한 6개교가 감소했습니다.
모집 인원이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성균관대로 지난해 1475명에서 올해 1608명으로 133명 증가했습니다. 이어 이대(64명 증가) 고대(62명) 외대(37명) 시립대(19명) 동대(18명) 서울대(13명) 경희대(12명) 순입니다. 반면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중대로, 지난해 2014명에서 올해 1946명으로 68명 감소했으며, 이어 건대(-40명) 연대(-36명) 숙대(-24명) 인하대(-13명) 서강대(-4명) 순입니다.
상위15개대의 정시 모집 인원 2만 3명은 수시 이월 인원을 반영하지 않은 요강상 인원이며, 정시 모집 인원은 요강상 모집 인원에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인원보다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난해에도 요강상 1만98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587명의 이월이 발생해 실제로는 2만417명을 모집했습니다.
지난해 이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고대로 8.9%였습니다. 요강상 1496명이었으나 147명 이월해 실제로는 1643명을 모집했습니다. 이어 연대 8.1%(이월 136명/실제 모집 1672명), 이대 4.4%(50명/1125명), 성대 2.8%(43명/1518명), 서울대 2.5%(33명/1345명), 서강대 2.4%(15명/628명), 한대 2%(26명/1290명), 인하대 2%(24명/1215명), 시립대 1.9%(15명/808명), 동대 1.8%(20명/1126명), 중대 1.2%(25명/2039명), 숙대 1.1%(12명/1096명), 외대 0.9%(13명/1373명), 경희대 0.8%(18명/2168명), 건대 0.7%(10명/1371명) 순입니다.
올해는 일부 대학의 모집단위 변경이 있습니다. 기조에는 가·나군까지 받았던 성균관대가 올해부터는 신설 모집단위인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의 입학생을 다군을 통해 선발하는데, 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임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어 경쟁률과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첨단분야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 정시지원에 있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반도체융합공학·에너지학 △경희대 반도체공학 △이화여대 지능형반도체공학 △한국외대 언어-인공지능(AI)융합학부·사회과학-AI융합학부) 등 상위권 대학도 모집단위를 신설했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 대한 관심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점입니다.
3/ 올해 정시모집에서 주목할 대학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를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역시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누고,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를 20% 반영합니다. 서울대의 교과평가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에 가깝다면, 고려대는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고대가 올해 정시에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했는데, 수능100%로 선발하는 기존 일반전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교과 평가를 20% 반영하는 전형을 신설해 전형을 이원화합니다.
서울대는 지난해 신설한 지균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지균은 수능60%+교과평가40%의 일괄 합산 전형인 반면, 일반전형은 미대 사대(체교) 음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 기준, 1단계에서 수능100%로 2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80%+교과평가20%로 반영하는 단계별 전형입니다.
연세대는 의예와 국제에 한해 1단계에서 수능100%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수능90.1%+면접9.9%로 반영하며, 이외 일반계열은 수능100%로 반영합니다.
서울대 고대 연대를 제외한 12개교는 모두 수능100%로 선발합니다. 영어와 한국사의 반영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데, 등급별 환산 점수를 활용해 한국사를 일정 비율로 산입하던 건대와 동대는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건국대의 경우 영어의 비중이 일제히 축소되고, 인문Ⅰ에선 국어가 확대, 인문Ⅱ 자연Ⅰ 자연Ⅱ에선 국어와 수학이 확대됐습니다. 동국대의 경우 전 계열에서 영어 비중이 축소되고 수학과 탐구의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성균관대는 한국사를 가산점 방식에서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상위15개대학 대부분이 자연계열은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기하로 지정하고 있지만, 올해 서강대와 성대는 이를 폐지했습니다. 서강대는 탐구 지정 과목도 따로 없어, 두 과목을 응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자연계열 지원자는 최소 한 과목은 과탐으로 응시해야 한다는 점이 변화되어, 지난해 두 과목 모두 과탐으로만 응시하도록 했던 데서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표출처 : 베리타스 알파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두 차례의 모평을 통해 가늠해야 할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한 분석 기조는 6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등에 대한 발표로 인해 9월 모의평가 1회로 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탐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당국 출제 방향에 대한 내용을 잘 담겨져 있었으며, 난이도 조정도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수험생들은 지난 9월모평 출제경향 분석에 따른 EBS연계체감 강화를 높인 EBS교재로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학생들과 상담 시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후 기간에 이러한 내용들에 관한 집중 분석을 통해 출제의 맥을 찾아내고 스스로 마무리 내용 정리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 EBS뿐만 아니라 통합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교재부터 점검해보시길 권하며, 제시문, 보기, 문항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학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성적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마무리 학습을 통해 10점 이상 올릴 수 있고 특히,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3~4등급대에서는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문항이라도 더 맞히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국어는 하루에 2~3개의 EBS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국어 영역은 기본적으로 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며,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인문계열 학생이라 과학 지문이 어렵다면 해당 분야 지문만 모아 풀고, 자연 계열 학생이라 경제 지문이 어렵다면 마찬가지로 경제 지문만 모아 풀어보는 등의 약한 분야에 대한 집중 학습도 병행하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것을 추천합니다.
수학은 단원별 자주 출제되는 기출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9월 모평에서 문항의 배치가 달라졌으며, 21,22,30번 문항의 난이도를 체감했듯이 이제는 킬러문항이라 배제하지 않고, 시간 내에 마지막 문항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립니다. 이에 9,10번과 같이 기본문항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어려워하는 문제유형은 바로 건너뛰고 30번까지 간 다음 다시 돌아와 문제를 해결하는 등 문제풀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영어는 매일 조금씩 듣기 어휘 독해를 골고루 학습하고, 탐구 영역은 교과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한 후 문제풀이를 실전 시간에 맞춰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수험생들 입장에서 모든 문항에 접근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듣기 시 독해문항을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빈칸과 간접쓰기 해당 문항을 제일 마지막에 접근하며 문제풀이에 임한다면 평소보다 4-5점은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제부터는 실전연습에 돌입해야 한다는 대다수의 입시업체와 보도매체의 말들이 많습니다만 10월 말까지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중요하며 실점연습이라 불리는 실모연습은 11월에 들어 시작하길 권장합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일상패턴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남은 기간 수능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공부해야 수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능은 이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실전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단순히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풀고 풀이 순서를 점검하면서 시험 방식에 적응하고 풀이 과정을 체화해가며, 틀린 문항이 있다면 어떤 실수로 틀렸는지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라서 마지막 304일 점에 자신이 남은 부분을 보완하기보다는 알고도 틀린 문항이 없도록 실수를 줄이는 학습이 더 중요합니다
시험은 대학 지원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입니다. 결과는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 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이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생들이 올해 1만 7천 명 정도 늘어났기 때문에 수능 최저 맞추는 데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거나 하는 수치상의 자료들에 겁먹지 말고 자신의 노력을 믿고 학습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N수생들이 늘어난 상황임은 분명하나 그들의 입장(특히 반수생)에서 일정 수준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허수 개념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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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정시 유의할 부분과 이에 따른 남은 기간 학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접수 결과 2교시 수학 영역 응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 비율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4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 지원자(50만4588명) 가운데 5.3%(2만6505명)가 수학 영역을 응시하지 않겠다고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수학 영역 미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4.2%)보다 1.1%포인트, 현재와 같은 통합 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4.1%)보다 1.2%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입니다. 이는 통상 대학들의 수시 합격생의 경우 수능에서 2개 영역만 일정 등급(최저학력 기준) 이상의 성적이 요구되어 비교적 평이한 영어나 탐구 영역에 집중하고 까다로운 수학은 애초에 포기하는 분위기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학을 선택한 응시생으로 한정해 보면, 이과 수험생들이 많이 고르던 선택과목으로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 비중은 53.2%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주로 요구하는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을 ‘이과’로 볼 경우, 이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러한 결과는 의대 쏠림이 여전한 가운데 통합 수능 도입 이후 미적분이 점수 받기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최상위권 문과 학생들도 이과생들이 고르는 수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평가원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올해 정시에서 유의해야 할 부분과 남은 기간 수험생들이 어떻게 학습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도자료와 함께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보겠습니다.
1/ 서울대 정시의 변수, 과학탐구 II 선택
일반적으로 자연계열 학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탐구 과목을 선택할 때 과학탐구 Ⅱ 과목을 선호하지 않는데. 이는 서울대 자연계열에 지원하기 위해 과학탐구 Ⅱ 과목을 필수로 시험을 치러야 했었기에 Ⅱ과목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처럼 간주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올해 서울대가 Ⅱ 과목 필수라는 제한을 없애면서 학생들의 판도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Ⅱ과목 응시는 총 2만1천 453건이 이뤄졌지만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응시 건수는 1만7천 286건으로 약 20%가량 감소했습니다. 서울대가 Ⅱ과목 필수를 폐지했기 때문에 학생들의 Ⅱ과목 선택 유인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능 접수 현황은 그렇지 않았다. 작년 수능에서 과학탐구 Ⅱ과목을 선택한 건수는 총 1만5천 989건이었지만 올해 수능에서는 2만 889건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올해 치러진 모의고사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을 선택했을 때 만점의 표준점수가 매우 높게 나오고,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지구과학Ⅱ 만점의 표준점수는 98점이었고, 생명과학Ⅱ 90점, 화학Ⅱ 93점, 물리학Ⅱ 86점으로 과학탐구Ⅰ 만점의 표준점수 평균인 69.25에 비해 20점 이상 높게 나왔습니다. 이러한 통계를 보고 서울대와 같이 탐구 영역 성적을 표준점수 그대로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했을 때 Ⅱ과목이 매우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수험생들이 Ⅱ과목 선택을 많이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낮은 원점수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수험생 역시 증가해 Ⅱ과목 선택 건수가 증가한 것입니다. 다만, 서강대나 성균관대처럼 정시에서 더욱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므로 고 1, 2학생들은 어느 걸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상위 15개대학 20,003명 173명 확대된 정시
상위 15개 대학의 올해 정시 모집 인원은 2만 3명으로 지난해보다 173명 증가했습니다. 모집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희대입니다. 2162명을 모집해 상위 15개 대학 중 유일하게 2000명이 넘습니다. 이어 중대(1946명) 성대(1608명) 고대(1558명) 연대(1500명) 외대(1397명) 서울대(1325명) 건대(1321명) 한대(1264명) 인하대(1178명) 이대(1139명) 동대(1124명) 숙대(1060명) 시립대(812명) 서강대(609명) 순으로, 대학별 모집 인원 증감 양상은 다릅니다. 한양대가 지난해와 동일한 인원을 모집하며, 성대를 비롯한 8개교가 증가했고, 중대를 비롯한 6개교가 감소했습니다.
모집 인원이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성균관대로 지난해 1475명에서 올해 1608명으로 133명 증가했습니다. 이어 이대(64명 증가) 고대(62명) 외대(37명) 시립대(19명) 동대(18명) 서울대(13명) 경희대(12명) 순입니다. 반면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중대로, 지난해 2014명에서 올해 1946명으로 68명 감소했으며, 이어 건대(-40명) 연대(-36명) 숙대(-24명) 인하대(-13명) 서강대(-4명) 순입니다.
상위15개대의 정시 모집 인원 2만 3명은 수시 이월 인원을 반영하지 않은 요강상 인원이며, 정시 모집 인원은 요강상 모집 인원에 당해 수시에서 선발하지 않아 이월된 인원이 반영되면서 계획된 인원보다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지난해에도 요강상 1만98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587명의 이월이 발생해 실제로는 2만417명을 모집했습니다.
지난해 이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고대로 8.9%였습니다. 요강상 1496명이었으나 147명 이월해 실제로는 1643명을 모집했습니다. 이어 연대 8.1%(이월 136명/실제 모집 1672명), 이대 4.4%(50명/1125명), 성대 2.8%(43명/1518명), 서울대 2.5%(33명/1345명), 서강대 2.4%(15명/628명), 한대 2%(26명/1290명), 인하대 2%(24명/1215명), 시립대 1.9%(15명/808명), 동대 1.8%(20명/1126명), 중대 1.2%(25명/2039명), 숙대 1.1%(12명/1096명), 외대 0.9%(13명/1373명), 경희대 0.8%(18명/2168명), 건대 0.7%(10명/1371명) 순입니다.
올해는 일부 대학의 모집단위 변경이 있습니다. 기조에는 가·나군까지 받았던 성균관대가 올해부터는 신설 모집단위인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의 입학생을 다군을 통해 선발하는데, 상위권 학생들 입장에서 성균관대 다군은 신설 모집단위임에도 충분한 매력이 있어 경쟁률과 충원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첨단분야 관련 모집단위 신설 및 증원 정시지원에 있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입니다. 특히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반도체융합공학·에너지학 △경희대 반도체공학 △이화여대 지능형반도체공학 △한국외대 언어-인공지능(AI)융합학부·사회과학-AI융합학부) 등 상위권 대학도 모집단위를 신설했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 대한 관심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점입니다.
3/ 올해 정시모집에서 주목할 대학 서울대와 고려대
서울대는 2023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과 교과평가를 모두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려대 역시 올해부터 정시모집을 일반전형과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누고, 교과우수전형에서 교과를 20% 반영합니다. 서울대의 교과평가가 교과이수현황, 성취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정성평가에 가깝다면, 고려대는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고대가 올해 정시에서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했는데, 수능100%로 선발하는 기존 일반전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교과 평가를 20% 반영하는 전형을 신설해 전형을 이원화합니다.
서울대는 지난해 신설한 지균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지균은 수능60%+교과평가40%의 일괄 합산 전형인 반면, 일반전형은 미대 사대(체교) 음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 기준, 1단계에서 수능100%로 2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1단계80%+교과평가20%로 반영하는 단계별 전형입니다.
연세대는 의예와 국제에 한해 1단계에서 수능100%로 일정 배수를 통과시킨 뒤, 2단계에서 수능90.1%+면접9.9%로 반영하며, 이외 일반계열은 수능100%로 반영합니다.
서울대 고대 연대를 제외한 12개교는 모두 수능100%로 선발합니다. 영어와 한국사의 반영 방법에는 차이가 있는데, 등급별 환산 점수를 활용해 한국사를 일정 비율로 산입하던 건대와 동대는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건국대의 경우 영어의 비중이 일제히 축소되고, 인문Ⅰ에선 국어가 확대, 인문Ⅱ 자연Ⅰ 자연Ⅱ에선 국어와 수학이 확대됐습니다. 동국대의 경우 전 계열에서 영어 비중이 축소되고 수학과 탐구의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성균관대는 한국사를 가산점 방식에서 감점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상위15개대학 대부분이 자연계열은 수학 선택 과목을 미적/기하로 지정하고 있지만, 올해 서강대와 성대는 이를 폐지했습니다. 서강대는 탐구 지정 과목도 따로 없어, 두 과목을 응시하기만 하면 됩니다. 성균관대의 경우 자연계열 지원자는 최소 한 과목은 과탐으로 응시해야 한다는 점이 변화되어, 지난해 두 과목 모두 과탐으로만 응시하도록 했던 데서는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두 차례의 모평을 통해 가늠해야 할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한 분석 기조는 6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등에 대한 발표로 인해 9월 모의평가 1회로 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탐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서 당국 출제 방향에 대한 내용을 잘 담겨져 있었으며, 난이도 조정도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수험생들은 지난 9월모평 출제경향 분석에 따른 EBS연계체감 강화를 높인 EBS교재로 취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학생들과 상담 시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후 기간에 이러한 내용들에 관한 집중 분석을 통해 출제의 맥을 찾아내고 스스로 마무리 내용 정리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 EBS뿐만 아니라 통합수능이 시작된 2022학년도 교재부터 점검해보시길 권하며, 제시문, 보기, 문항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학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성적이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마무리 학습을 통해 10점 이상 올릴 수 있고 특히, 수험생들이 몰려 있는 3~4등급대에서는 1~2문항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한 문항이라도 더 맞히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국어는 하루에 2~3개의 EBS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국어 영역은 기본적으로 지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목이며,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신이 인문계열 학생이라 과학 지문이 어렵다면 해당 분야 지문만 모아 풀고, 자연 계열 학생이라 경제 지문이 어렵다면 마찬가지로 경제 지문만 모아 풀어보는 등의 약한 분야에 대한 집중 학습도 병행하며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것을 추천합니다.
수학은 단원별 자주 출제되는 기출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9월 모평에서 문항의 배치가 달라졌으며, 21,22,30번 문항의 난이도를 체감했듯이 이제는 킬러문항이라 배제하지 않고, 시간 내에 마지막 문항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드립니다. 이에 9,10번과 같이 기본문항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어려워하는 문제유형은 바로 건너뛰고 30번까지 간 다음 다시 돌아와 문제를 해결하는 등 문제풀이 순서가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
영어는 매일 조금씩 듣기 어휘 독해를 골고루 학습하고, 탐구 영역은 교과 개념을 확실하게 정리한 후 문제풀이를 실전 시간에 맞춰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 수험생들 입장에서 모든 문항에 접근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듣기 시 독해문항을 병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합니다. 학생들 입장에서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빈칸과 간접쓰기 해당 문항을 제일 마지막에 접근하며 문제풀이에 임한다면 평소보다 4-5점은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제부터는 실전연습에 돌입해야 한다는 대다수의 입시업체와 보도매체의 말들이 많습니다만 10월 말까지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중요하며 실점연습이라 불리는 실모연습은 11월에 들어 시작하길 권장합니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자신의 일상패턴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남은 기간 수능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공부해야 수능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능은 이론적인 지식뿐만 아니라 실전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단순히 모의고사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문제를 풀고 풀이 순서를 점검하면서 시험 방식에 적응하고 풀이 과정을 체화해가며, 틀린 문항이 있다면 어떤 실수로 틀렸는지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다라서 마지막 304일 점에 자신이 남은 부분을 보완하기보다는 알고도 틀린 문항이 없도록 실수를 줄이는 학습이 더 중요합니다
시험은 대학 지원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과정입니다. 결과는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 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입니다. 이에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재수생들이 올해 1만 7천 명 정도 늘어났기 때문에 수능 최저 맞추는 데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거나 하는 수치상의 자료들에 겁먹지 말고 자신의 노력을 믿고 학습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N수생들이 늘어난 상황임은 분명하나 그들의 입장(특히 반수생)에서 일정 수준의 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허수 개념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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